'허리케인 피해자'들에게 두루마리 화장지 던지는 트럼프 (영상)

2017-10-04 11:40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유튜브, Washington Post

도널드 트럼프(Trump)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필품이 절실한 이재민들에게 '롤 화장지'를 던지는 방식으로 나눠주는 장면도 미국 언론에 포착됐다.

이 광경에 대해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시선이 엇갈렸다. 어떤 이는 "주민들에 대해 예의가 없다"고 비판했고, 어떤 이는 "주민들이 다 웃고 있다. 트럼프가 와서 다들 좋아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푸에르토리코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 시장 율린 크루스 시장을 격하게 비판을 한 뒤에 이뤄져서 주목을 받았다. 크루스 시장은 연방 정부의 늑장·부실대응을 비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크루스 시장을 "푸에르토리코가 충분히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역으로 비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에르토리코 공군기지에서 현황 보고를 받은 뒤 당국자들에게 "진짜 재앙이었던 카트리나 때 1천여 명이 사망한 데 비해 이번에는 16명만 사망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알 것"이라면서 "이번이 훨씬 더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 작업은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강타했던 '하비'나 '어마' 때처럼 능숙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또 "푸에르토리코가 충분히 할 일을 하지 않는다. (연방정부 지원인력 등이) 길도 다 치우고 통신도 복구했는데도 트럭 운전사들이 구호품 공급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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