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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하는 리어카, 끌림리어카로 어르신의 자립을 돕습니다.
정책공감
2017.08.31 16:36
광고하는 리어카, 끌림리어카로 어르신의 자립을 돕습니다. / ⓒ 정책공감

길을 걷다 보면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 기준 만 65세 노인 1만2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일하고 있다고 답한 노인은 28.9%였으며, 이들 가운데 폐지 수거일을 하는 노인은 4.4%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폐지 수거일을 하고 있는 노인 인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고물상 업계는 추산하고 있는데요. 이분들이 하루에 폐지를 수거해 벌어들이는 돈은 약 3,000원. 대부분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경영전략실행학회 ‘인액터스’는 리어카에 광고판을 달아 수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폐지 수거 노인들을 돕는 끌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경영전략실행학회 인액터스는 ㈜액터스컴퍼니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는데요. 오늘 정책공감에서는 비영리사단법인 ㈜액터스컴퍼니의 대표 김성완 씨를 만나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광고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꿈꾸다, 끌림 리어카

끌림 리어카를 지원받은 어르신과 김성완 ㈜액터스컴퍼니 대표 / ⓒ 김성완 대표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완입니다. 현재 광고하는 리어카를 통해 폐지 수거 노인분들의 수입을 보조해드리는 끌림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액터스컴퍼니가 서울대 경영전략실행학회 ‘인액터스’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액터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액터스는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전략실행학회입니다.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의 숨겨진 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와 연계하여 그분들 스스로 자립하는 것을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끌림이라는 명칭은 ‘리어카를 끌다’의 끌림과 ‘시선을 끌다’의 끌림이라는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동네 영세업체부터 기업까지 그들의 광고를 리어카 양쪽에 붙여 광고이익을 얻는 것이 끌림의 주요 사업입니다. 리어카를 광고매체로 활용해 이익을 얻고 그 이익을 어르신들과 나누는 구조이죠. 이러한 리어카 광고를 위해서는 광고주와 리어카를 끌어주실 어르신이 필요한데요. 광고주의 경우 끌림에서 직접 지역의 매장을 찾아가 영업을 통해 구하고 있으며, 리어카를 끌어주실 어르신은 지역의 고물상을 통해 만나고 있죠.
   
끌림 리어카는 시중에 있는 리어카보다 무게가 절반이나 가볍고, 광고판을 부착할 수 있습니다. / ⓒ 김성완 대표

기존의 리어카는 노인들이 끌기에 너무 무겁고 옆면도 좁아 광고판을 달기 어려웠는데요. 이 때문에 끌림 팀원들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서 시중에 있는 리어카보다 무게가 절반이나 가볍고, 광고판을 부착할 수 있는 ‘끌림 리어카’를 새로 제작했습니다. 야광 반사판까지 붙여 안전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끌림 리어카가 파손될 경우 지역의 고물상에서 직접 관리까지 해주고 있다고 해요.

Q. 리어카에 광고를 부착해 폐지 수거인을 돕는다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해내셨나요? 어떤 일화가 있을까요?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분 중 저희가 어떤 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학교 근처 관악구에 폐지 수거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을 어떤 방식으로 도와드려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그분들이 폐지 수거를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온종일 돌아다닌다는 점에 착안하여, 폐지 수거 리어카에 광고를 달아 그 수익으로 폐지 수거 어르신을 돕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캠페인을 같이 할 폐지 수거인 분들은 어떻게 모집하셨는지 그리고 캠페인을 제안했을 때 그분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또한, 프로젝트 시작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셨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처음 어르신들께 말씀드렸을 때는 ‘그게 될까?’라며 반신반의하는 분들과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하고 싶다는 분들이 반정도씩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셨던 분들도 저희 사업을 함께하면서 지금은 ‘진짜 이게 되네’라면서 만족하고 계십니다. 시작비용의 경우 리어카 생산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각종 공모전에 나가 수상하여 받은 상금을 통해 리어카 생산비를 충당하였습니다.
   
다양한 광고를 붙인 '끌림 리어카' / ⓒ 김성완 대표

Q. 광고를 부착한 리어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리어카 광고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광고하는 리어카를 본 82.9%가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또한 ‘리어카 광고를 보고 광고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였다’라는 응답이 71.7%로 나와 저희 광고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광고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현재도 광고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나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지만 업종에 따라 조금씩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중고차 매매 광고의 경우,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기 전 고민을 많이 하는 고관여 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리어카 광고의 효과가 덜했던 반면 일반 음식점과 같이 소비자들이 쉽게 찾는 곳은 광고주께서 상당히 효과가 좋았다고 응답해주셨습니다. 현재에도 다양한 광고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요즘은 비영리 단체 및 시나 구 차원에서 연락을 많이 주고 계십니다.

인액터스 단체 사진 / ⓒ 김성완 대표

Q. 광고 수익을 어떻게 나누는지 궁금합니다.
동네 영세광고주의 경우 리어카 한 대당 월 10만 원의 가격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르신에게 7만 원을 드리고 리어카를 관리해주는 고물상에 1만 원, 저희가 2만 원을 가져가 리어카 생산비 및 사업 유지비로 쓰고 있습니다. 단 기업이나 지자체의 경우 영세광고주에게 받는 금액보다는 조금 더 높은 금액을 받음으로써 사업운영에 모자라는 금액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수익분배 구조로는 지속적으로 리어카 제작비를 충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는 동네 영세광고주보다 조금 더 높은 금액을 받는 기업광고의 비율을 높여서 수익률을 올릴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한의학 정보 플랫폼 버키와 제지업체 밸런스인더스트리, 3M, 송현고등학교 등 다양한 기업과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았습니다.

Q. 학업과 병행하며 힘들지는 않은가요? 만약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점에서 힘이 드나요?
학업과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시험 기간과 일이 겹치게 되면 밤을 새우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죠. 하지만 저희가 하는 일이 폐지 수거 어르신들의 어려운 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시간이 부족한 것 이외에도 영업하며 힘들었던 점도 있습니다. 고물상을 돌아다니거나 광고주 영업을 하면서 항상 친절한 분들만 만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문전박대나 무시를 당한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나도 이제 세상에서 내 역할을 하는 기분이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김성완 대표-

Q. 끌림 리어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감동적인 순간이나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희 리어카를 끄는 한 할머니와의 대화입니다. 저희 리어카를 끄시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할머니께서는 ‘나도 이제 세상에서 내 역할을 하는 기분이다’라며 리어카가 자식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끌림 / ⓒ 김성완 대표

끌림에서는 리어카 광고 사업 외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고물상에 모시고 음악공연을 하거나 캐리커쳐를 그려드리는 '고물상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해요.

Q. 앞으로의 ㈜액터스컴퍼니, 끌림 사업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일단 끌림 사업의 범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후에는 저희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단체와 함께 '광고하는 리어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끌림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의 손 / ⓒ 김성완 대표

Q. 폐지를 줍는 노인 등 노인층 빈곤율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개인, 단체, 국가에서 각각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짧은 생각이지만, 단순히 무거운 짐을 나르는 어르신을 도와주는 것부터 기부단체를 통한 정기후원까지 개인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동은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단체의 경우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캠페인을 통해 목소리를 높여 경각심을 끌어낼 수도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국가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정책공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돕고자 시작했던 사업이 점점 입소문을 타서 여러 매체에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는 눈이 많아진 것 같아, 더욱 신중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어르신의 자립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들도 알아봐요

㈜액터스컴퍼니 김성완 대표의 말처럼, 사회적 약자의 자립을 위해서는 개인과 단체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에 정부는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빈곤과 건강위험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보장을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고령사회에 대비해 노후 생활을 보장하고 노인 빈곤 완화 및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기초생활보장 주거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소득이나 재산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기준을 충족하지만, 자신을 돌봐 줄 아들·딸이나 부모가 있다는 이유로 수급자에 선정되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은 2015년 기준 93만 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비수급 빈곤층에 최소한 1개 이상의 생계급여를 지원하고 주거 안정성을 높여주기 위해 2018년 10월부터 주거급여에 대한 부양의무자 기준을 우선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올해 11월부터는 수급자와 부양의무자 가구 모두에 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이 포함돼 있으면 부양의무자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인데요. 노인이 장애인을, 장애인이 노인을 부양하느라 고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있는 정책입니다.

2021년까지 기초연금 월 30만 원으로 인상
내년 4월부터 전체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현행 월 2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인상됩니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을 내년 4월부터 25만 원, 2021년 4월부터 30만 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초연금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21일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기존에 기초연금을 수급하는 어르신들은 내년 4월부터 현행 20만 6050원에서 약 5만 원가량 인상된 25만 원을 기초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치매 국가책임제
정부는 지난 18일, 치매 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10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90%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질환 자체의 중증도가 높은 치매는 별도의 일수 제한 없이,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적 필요가 발생하면 연간 최대 120일간 산정 특례를 적용 본인부담률을 10%로 인하한다는 계획입니다.

'치매 국가책임제'는 고령사회를 맞아 급증하는 치매 질환을 국가가 맡아 관리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보건의료 정책인데요. 현재 전국 47곳인 치매 지원센터를 250곳으로 늘리고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정신보건 전문요원 등 치매 안심 센터에 배치되는 인력도 현재 10명 안팎에서 20명 내외로 2배 늘어날 예정입니다. 치매전문병동도 확충되는데요. 현재 공립요양병원 79곳 중 34곳에 치매 전문병동이 설치됐으며, 나머지 45곳에 추가로 설치하는 데 600억 원을 투입합니다.

서울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에서 열린 간담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 정책브리핑 포토

아울러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에게 등급에 따라 요양이나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도 커집니다. 경증 치매 환자도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등급 산정 기준을 완화하여 더 많은 환자가 증상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22년까지 노인 일자리 수 80만 개로 확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일자리 문제 해결 방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공공 노인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강조하며 시니어의 일자리 문제가 청년실업 못지않은 국가적 과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올해 추경 예산(8649억 원) 중 682억 원을 투입, 공공 노인 일자리를 기존 목표치보다 3만 개 많은 46만7000개로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더불어 공익활동 참여수당도 월 22만 원에서 월 27만 원으로 인상키로 했으며 2020년까지 40만 원으로 인상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일자리 창출 시도는 시니어의 사회참여를 고취하고 소득 또한 보충하는 노후 복지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고령 인구의 흐름 속에서 어르신들의 생계 문제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 발맞추어 정책공감도 앞으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정책공감
2017.08.31 16:36

lucy@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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