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지각=지구 종말” 한국에 놀러온 독일 과학자(feat. 프로계획러)

2017-08-25 15:50

이들은 차에 타서 바로 안전띠를 맨 채 제한속도를 철저하게 지켰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Daniel Lindemann·31)의 고향 친구들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다니엘 친구 3명의 여행기가 다뤄졌다.

다니엘은 친구들에 관해 "모두 과학자"라고 했다. 중·고등학교 친구들인 마리오와 페터, 다니엘(이름이 같은 친구)의 직업은 각각 라틴어와 역사를 전공한 선생님, 제약회사 화학자, 화학 공업회사 화학자였다.

앞서 출연한 이탈리아, 멕시코 사람들과 달리 다니엘의 독일 친구들은 등장부터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짜는 모습을 보였다.

이하 MBC 에브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하 MBC 에브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들은 일자별로 할 일과 장소, 만날 사람 등을 꼼꼼하게 적었다.

한국에 온 독일 친구들은 예약해둔 렌터카를 찾았다. 페터는 "기차가 연착돼 늦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차에 타서 바로 안전띠를 맨 채 제한속도를 철저하게 지켰다.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서울이 얼마나 오래된 도시냐", "조선 왕조는 얼마나 오래됐는가", "한국이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 "남산의 높이", "여기서 평양까지 얼마나 걸릴까", "속도 제한은 언제 풀리나"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다니엘은 "제 독일 친구들에게 여행이란, 새로운 문화와 지식을 만나는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며 계획대로 움직였다.

그중 마리오가 정해진 순서대로 샤워하지 않고 미적거리자 다른 친구는 마리오에게 "서둘러라. 벌써 15분이 지났다. 예정된 시간의 4분의 1일"이라고 재촉했다. 다니엘은 "이들에게 15분 지각이라는 건 지구 종말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친구 말에 마리오는 벌떡 일어나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다니엘의 친구들은 한국 호텔에 있는 비데 기능에 놀라는가 하면, 친구가 샤워하는 동안에도 책을 살피고 망원경으로 시내를 둘러 보며 여행을 준비했다.

이들은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보며 문화 체험도 했다. 이들은 연신 "정말 좋다(Sehr gut)"이라고 극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행 첫날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예고편에서 이들은 한국 역사에 관한 여행을 이어나갔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장소와 일제 강점기 박물관을 둘러 보며 소감을 나눴다. 특히 일본에 관해 "일제 강점기를 외면하고 있다.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home 이정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