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때문에 확산되는 '햄버거 공포증'

2017-07-07 11:40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햄버거가 무섭다", "햄버거를 아예 끊겠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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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린 4살 아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햄버거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엄마들이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맘카페'에 "아이에게 햄버거를 사줘도 괜찮냐"는 질문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몇 살 때부터 아이한테 햄버거를 사주냐", "한 달에 몇 번 정도 햄버거를 사줘야 하냐"라는 질문도 수백 건 나왔다.

네이버 카페 '수퍼맘스토리닷컴'에는 지난 6일 "아이에게 햄버거 먹일 때 고기 패티 익었나 꼭 확인하라"는 내용 글이 게재됐다. "아이가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면 차라리 수제버거를 사줘라", "직접 만들어줘라"라는 댓글이 달렸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햄버거가 무섭다", "햄버거를 아예 끊겠다"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실제로 성인보다는 어린아이, 노인에게 자주 발생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게 된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가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를 먹고 집단 발병해 '햄버거병'으로 불린다.

신장 망가뜨리는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앞서 지난해 9월 A 양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을 느꼈다.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자 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피해자 가족은 지난 5일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home 박수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