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 많은 여성이 공감한 장면 5개

2017-06-02 16:30

요즘 젊은 여성 SNS에 자주 올라오는 책이 있다. '82년생 김지영'이다.

위키트리

'82년생 김지영'은 출간 7개월 만에 판매 부수 10만 부를 뛰어넘은 인기 도서다.

'82년생 김지영'은 지난해 10월 민음사에서 출판한 조남주(39) 작가 소설이다. 조남주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에서 1982년생 평범한 여성 김지영이 살아온 이야기를 다뤘다. 조 작가는 김지영 씨 유년기와 청소년기, 취업준비생 시절과 결혼 이후 장면을 순차적으로 제시했다.

이 작품은 문학작품이라기보다는 르포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고 담담한 문체를 유지한다.

민음사 측 동의를 받고 '82년생 김지영'에서 공감을 산 구절을 모아봤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참고했다.

1.

MBC '아들과 딸'

남동생과 남동생의 몫은 소중하고 귀해서 아무나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되고, 김지영 씨는 그 '아무'보다도 못한 존재인 듯했다. 언니도 비슷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아버지, 동생, 할머니 순서로 퍼 담는 것이 당연했고, 모양이 온전한 두부와 만두와 동그랑땡이 동생 입에 들어가는 동안 언니와 김지영 씨가 부서진 조각들을 먹는 것이 당연했고, 젓가락이나 양말, 내복 상하의,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들이 동생 것은 온전하게 짝이 맞는데 언니와 김지영 씨 것은 제각각인 것도 당연했다. (25쪽)

2.

영화 '위로공단' 스틸컷

"나도 선생님 되고 싶었는데."

엄마는 그냥 엄마만 되는 줄 알았던 김지영 씨는 왠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아 웃어 버렸다.

"진짜야. 국민학교 때는 오 남매 중에서 엄마가 제일 공부 잘했다. 큰외삼촌보다 더 잘했어."

"근데 왜 선생님 안 했어?"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다 그랬어. 그때 여자들은 다 그러고 살았어." (36쪽)

3.

영화 '걷기왕' 스틸컷

어머니가 교대 얘기를 꺼내자 김은영 씨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싫다고 했다.

"난 선생님 되고 싶지 않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단 말이야. 그리고 내가 왜 집 떠나 그 먼 대학에 가야 해?"

"멀리 생각해. 여자 직업으로 선생님만 한 게 있는 줄 알아?"

"선생님만 한 게 어떤 건데?"

"일찍 끝나지, 방학 있지, 휴직하기 쉽지. 애 키우면서 다니기에 그만한 직장 없다."

"애 키우면서 다니기에 좋은 직장 맞네. 그럼 누구한테나 좋은 직장이지 왜 여자한테 좋아? 애는 여자 혼자 낳아? 엄마, 아들에게도 그렇게 말할 거야? 막내도 교대 보낼 거야?" (71쪽)

4.

이하 tvN '미생'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꽃이니 홍일점이니 하면서 떠받드는 듯 말하곤 했다.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여학생에게는 짐도 들지 못하게 했고, 점심 메뉴도, 뒷풀이 장소도 여학생들이 편한 곳으로 정하라고 했고, 엠티를 가면 단 한 명뿐이라도 여학생에게 더 크고 좋은 방을 배정했다. 그래 놓고는 역시 무던하고, 힘 잘 쓰고, 같이 편하게 뒹굴 수 있는 남자들 덕분에 동아리가 굴러간다고 자기들끼리 으쌰으쌰했다. 회장도, 부회장도, 총무도 다 남자들이 했고, 여대와 조인트 행사를 열기도 했고, 알고 보니 남자들만의 졸업생 모임도 따로 있었다. 차승연 씨는 항상 특별 대우 같은 건 필요 없으니 여학생들도 똑같이 일 시키고 기회도 똑같이 달라고, 점심 메뉴 선택 같은 것 말고 회장을 시켜 달라고 말했다. (91쪽)

5.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회사에서도 부담스러워 해. 지금도 봐, 학생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줄 알아?"

어쩌라고? 부족하면 부족해서 안 되고, 잘나면 잘나서 안 되고, 그 가운데면 또 어중간해서 안 된다고 하려나?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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