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퍼스트 독' 역대 대통령 9명이 키운 개들

2017-05-11 16:30

대통령이 되면 그들의 반려견도 주목받는다. 대통령의 반려견은 일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기

대통령이 되면 그들의 반려견도 주목받는다. 대통령의 반려견은 일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청와대에 사는 까닭이다. 또 멀게 느껴지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개를 키운다는 건 소탈해 보이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은 개를 가까이했다. 대부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개를 키우면서 특이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19대 대통령까지, 대통령과 함께한 '퍼스트 독(First Dog)'에 대한 이야기를 추렸다.

1. 이승만 전 대통령의 스패니얼

대한민국의 첫 퍼스트 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키우던 개였다. 이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부터 키우던 킹찰스 스패니얼 종 네 마리다. 이 전 대통령이 경무대에서 노닐던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이들 퍼스트 독이 자주 등장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경무대 관저 뜰 연못에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1948.8 / 이하 연합뉴스

경무대 경내를 개와 함께 산책하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1958.8.

경무대 내에서 나무를 자르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1958.8.

2.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진돗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돗개 한 마리를 키웠다고 알려졌다. 스피츠나 치와와를 키웠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청와대 뜰에서 애견과 함께 망중한을 즐기는 박정희 대통령. 1977.4.26

3.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송이와 설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반려견 송이와 설이는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송이와 설이는 나중에 전 전 대통령 재산이 추징될 때 경매에 부쳐지는 설움을 겪었다. 이순자 여사는 "우리를 측은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경매에 참여해 돌려주었다"고 말했다.

2003년 10월 2일 전두환 전 대통령 가재도구 경매에 나온 진도개 두마리

4. 노태우 전 대통령의 요크셔테리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청와대 실내에서 요크셔테리어 4마리를 키웠다고 알려진다. 원래 키우던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고 전해진다.

5. 김대중 전 대통령의 풍산개 우리와 두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견은 북한에서 왔다. 김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개였다. 북한에서 지어준 이름은 '단결'과 '자주'였지만, 한국에 오면서 '우리'와 '두리'가 됐다. 북측이 보내온 '개혈통 등록서'를 보면 '단결'은 지난 2000년 4월 14일 북한 중앙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우리와 두리는 청와대에서 뛰놀며 살다가 대공원 어린이동물원 사육장으로 이사가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이후 새끼 6마리를 낳고 대가족으로 살았다.

6.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더콜리 누리

노무현 정권 때는 퍼스트 독이 없었다. 대신 노 전 대통령은 고향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살 때 보더콜리 종인 '누리'를 키웠다. 누리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두 달쯤 지나고 집을 나갔다.

7.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돌이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삽살개 몽돌이를 키우다가 청와대에서는 진돗개 청돌이를 키웠다고 알려진다. 청돌이는 이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사저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하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8.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돗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에게 강아지 두 마리를 취임 선물로 받았다.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는 청와대에서 새끼를 낳으면서 식구를 불렸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진돗개를 두고 나가 동물을 유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하 연합뉴스

새롬이, 희망이가 낳은 새끼 진돗개들

9. 문재인 대통령의 퍼스트 독, 퍼스트 캣(?) 후보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반려견 마루와 깜, 반려묘 찡찡이와 뭉치를 키워왔다.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이들 모두를 데려갈지, 유기견 토리도 입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루와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 블로그
home 이정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