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권, 블랫넛 저격?..."'힙합이니까'라는 말은 치트키 아냐"

2017-05-07 12:10

'힙합이니까'란 말은 절대 모든 것을 방어하는 치트키가 될 수 없다. 일례로 누군가를

'힙합이니까'란 말은 절대 모든 것을 방어하는 치트키가 될 수 없다. 일례로 누군가를 성적대상화한 가사가 그저 섹드립이 되느냐 지저분한 성추행이 되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대상화된 이의 판단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

강일권에 의해 게시 됨 2017년 5월 5일 금요일

음악평론가 강일권 씨가 SNS에 힙합 장르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강 씨는 지난 6일 본인 페이스북에 "'힙합이니까'란 말은 절대 모든 것을 방어하는 치트키가 될 수 없다"로 시작하는 장문을 올렸다.

그는 "일례로 누군가를 성적대상화한 가사가 그저 섹드립이 되느냐 지저분한 성추행이 되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대상화된 이의 판단을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상대가 모욕감을 느끼고 그러한 감정을 표하는 순간 그것은 섹드립이 아니라 성추행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썼다.

그는 "만약 그 주체가 랩퍼라면, 힙합을 방어막 삼아 가하는 성추행이나 다름없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 씨는 미국 유명 래퍼 에미넘을 예로 들면서 "에미넴이 가사로 조롱한 수많은 여성 셀럽들(그중엔 사과한 이도, 하지 않은 이도 있다)이 그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힙합에선 괜찮은 행위가 되는 게 아니다(이 얼마나 어린 논리의 생각인가?!). '에미넴 = 힙합'도 아니잖은가"라고 했다.

지난 6일 래퍼 키디비 (김보미·26)가 블랙넛(김대웅·28)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블랙넛은 신곡에서 키디비를 대상으로 "줘도 안 처X어, 니 bitxx는", "걔네 면상 딱 액면가가 울엄마의 쉰김치" 등 수위 높은 가사를 썼다.

블랙넛은 지난해 1월에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인디고 차일드'에서도 키디비를 언급하며 "음란행위를 해봤다"는 가사를 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home 장순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