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논란이 있었던 박유하(60) 교수가 안철수(55)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24일 박유하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를 지지하는 이유 1'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박 교수는 "어제 안철수 후보가 토론으로 온국민 조롱거리가 된 시점에 굳이 이 글을 쓰는 건 내일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교수는 "나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사실은 안철수가 나오길 바랐다"라며 "그래야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안철수가 (문재인에게 양보하지 않고) 대선에 계속 나왔다면 우리는 최순실 사태를 겪지 않아도 됐고, 어쩌면 세월호 비극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나라가 안팎으로 위기"라며 "문재인이 이끌 차기 정권이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정권에서는 과거 5년간 심화한 분열과 대립이 여전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5일 박 교수는 페이스북에 '안철수를 지지하는 이유 2'라는 글을 올렸다. 박 교수는 "좌파정부 10년, 우파정부 10년, 양쪽 다 말로가 비참했다"라며 "안철수는 아직 우리가 겪지 않은 타입 인물이므로 새 정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박유하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책 '제국의 위안부'를 출판했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노예적이긴 했어도 일본군과 동지적인 관계였다", "조선인 위안부는 피해자였지만 식민지인으로서 '협력자'이기도 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이 책은 '표현의 자유'와 '명예훼손'이라는 주제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월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이상윤 부장판사)는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교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책에 쓴 견해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위안부 강제동원 부정론자에게 악용될 부작용도 있다"라며 "이는 가치판단 문제이므로 형사 절차에서 법원이 수행할 권한과 능력에서 벗어난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재판부는 "학문적 표현은 옳은 것뿐만 아니라 틀린 것도 보호해야 한다"라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