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역 맡은 강동원에 대한 기념사업회 공식입장

2017-04-07 21:30

배우 강동원 씨 / 뉴스1 배우 강동원(36) 씨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숨진 고(故) 이한

배우 강동원 씨 / 뉴스1

배우 강동원(36) 씨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 역을 연기한다는 소식에 '이한열 기념사업회'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한열 기념사업회는 7일 홈페이지에 "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업회 측은 강 씨의 외증조부가 친일파였다는 논란을 언급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유족과 이사님들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사업회가 확인한 사실관계는 먼저 강 씨 외증조부 친일 행각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업회는 강 씨 외증조부에 관해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은 맞다. 그러나 일제에 낸 자금보다 독립운동이나 노동자 광부 농민에게 낸 금액이 몇백 배나 된다는 주장도 있다"고 했다.

소속사의 친일인명사전 삭제 요청 건에 관해 사업회는 강동원 씨가 사과했었다며 기사 링크를 붙였다.

사업회 측은 또 "작년 여름 시나리오가 처음 나왔을 때, 박근혜 정부의 서슬이 시퍼렇고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었을 때, <변호인>에 나온 배우 송강호가 몇 년째 변변한 역을 맡고 있지 못했을 때, 영화 <1987>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불이익을 감수하고 출연을 하겠다고 한 배우가 셋 있었다"며 "강동원은 그중 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유족과 사업회 이사진은 "부친도 아니고 외증조부의 일로 배우를 교체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 편협하다", "외증조부가 어떠했느냐보다 지금 그 배우가 어떤 자세냐가 중요하다. 여기에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 "어려운 시기(작년 여름)에 출연을 결정했던 배우이니 함께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려 제작진에 전했다.

강 씨는 지난달 외증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친일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강 씨는 논란이 불거진 후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지난달 6일에는 강 씨 외할머니가 독립운동가 노원필 선생 후손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home 이정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