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가져오세요!' 등록금 카드 결제 거부하는 대학들"

2017-03-27 17:10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연합뉴스 전국적으로 180여 곳의 대학이 여전히 현금으로만 등록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연합뉴스

전국적으로 180여 곳의 대학이 여전히 현금으로만 등록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YTN은 "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수 없는 대학은 전국 333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2곳이나 된다"며 "그나마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는 학교도 한두 개 특정 카드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들이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카드사에 내야 하는 1.5% 수준의 수수료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학교의 이익이 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결국은 수수료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대학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데는 '허술한 법'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고등교육법 제11조(등록금 및 등록금심의위원회) 1항을 ‘학교의 설립자·경영자는 수업료와 그 밖의 납부금(이하 '등록금'이라 한다)을 현금 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제2조에 따른 신용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에 의한 결제로 납부받을 수 있다’고 결제방법을 구체화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의무 조항이 아니다 보니 대학이 카드 결제를 거부해도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

한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목돈을 굳이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받을 이유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면서 “카드사들은 수수료를 대학기부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가맹점 체결을 맺으려 했지만, 대학들이 그마저도 거부했다”고 지난 24일 브레이크뉴스에 밝혔다.

home 장순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