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학생들은 학교에서 윤봉길(1908~1932) 의사를 어떻게 배울까.
지난 22일 유튜브 계정 솔파스튜디오는 한국 서울대학교, 일본 도쿄대학교, 중국 베이징대학교 학생을 모아 실험 영상을 찍었다. 솔파스튜디오는 한국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제시하며 각 나라 주입식 교육에서 그것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3국 학생들은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많은 인물을 서로 다르게 배우고 있었다.
이날 솔파스튜디오는 실험 후반부에서 '윤봉길'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윤봉길 의사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다. 그는 상하이에서 열린 일왕 생일 행사에 폭탄을 던졌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윤봉길 의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라며 "일본 장교에게 폭탄을 투척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교 학생들은 "역사 교과서에는 없지만, 국어 교과서에 나온다"며 "당시 기자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대학교 학생들은 진행자 설명을 들은 다음 윤봉길 의사가 누군지 이해했다.
이날 솔파스튜디오는 '윤봉길' 외에도 '광개토대왕', '도요토미 히데요시', '6.25 전쟁' 등 다양한 단어를 제시했다. 각 나라 학생은 단어마다 다른 반응을 보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6~1598)는 일본 통일을 이룩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야기가 나오자 도쿄대학교 학생들은 "이 사람은 일본에서 영웅"이라며 "일본 통일 후 조선으로 출격한 장군"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대학교 학생들은 "이 사람은 이순신 거북선에 의해 퇴각당했다"며 "임진왜란 당시 죽인 사람들 코와 귀를 잘라갔는데, 그 사진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학교 학생들은 "교과서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야기가 거의 없다"며 "다른 서적을 참고하면 조선 침략 이야기가 나온다"고 대답했다. 서울대학교는 학생들은 "일본을 통일하고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군"이라며 "명나라로 가는 길을 터달라는 표면적 명분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영상을 접하고 "똑같은 사건, 똑같은 인물이라도 나라마다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서술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는 "각 나라 역사 교과서를 비교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