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사인은 심폐정지" 고개 절레절레 흔드는 스승 영상

2016-10-13 11:20

유튜브, 국민TV 뉴스K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심폐 정지'라고 판단한 서울대병원 백선하

유튜브, 국민TV 뉴스K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심폐 정지'라고 판단한 서울대병원 백선하(53) 교수의 스승 이윤성(63) 교수가 백 교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장면이 포착됐다. 백 교수가 백 농민의 사인을 "심폐 정지가 맞고, 소신껏 사망진단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면서였다.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국립대학 및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 참석한 백 교수와 이 교수는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두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교수는 백 교수의 서울대 의대 시절 은사다.

이날 백 교수는 "흔히 말하기를 사망진단서에는 심폐 정지, 심장 정지를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것은 모든 병이 죽음에 이를 때 나오는 증상이라 쓰지 말라는 의협(대한의사협회) 지침"이라며 "하지만 백남기 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 원인은 고칼륨혈증에 의한 갑작스러운 심장 정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교수 생각은 달랐다. 이 교수는 "사망 원인은 연명의료와 무관하게 원래 사인에 따라서 결정해야 한다"며 "본인은 연명의료 때문에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하지 않고, 충분히 치료했으면 외인사인데 그걸 못 했기 때문에 병사라고 한 거는 사망진단서 작성지침 숙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백 교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백 교수는) 심폐 정지를 (사망진단서에) 쓰지 말라고 함에도 썼다. 고칼륨혈증을 자꾸 얘기하는데, 만약 그게 맞다면 심정지만 (사인으로) 써야 한다"며 "폐 정지는 이미 훨씬 전에 (백남기 농민이) 다친 직후에 정지 됐다. 직접 사인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폐는 이미 자가 호흡이 없던 상태였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심장 정지가 돼서 사망에 이르렀다. 의협이 내놓은 사망 진단서 작성 지침으로는 환자(백남기 농민)의 사망의 직접 원인을 기술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해 소신껏 ('심폐 정지'라고 사인을) 작성했다"고 재반박했다.

당시 이 교수는 눈을 지그시 감고, 백 교수 말을 듣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영상 2분 30초부터).

이 교수는 앞서 백 농민의 사인을 두고 서울대병원이 자체적으로 꾸린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당시 "(사인을 작성하는 데 정치권 등의) 외압은 없는 걸로 보인다"며 "(대신) 나라면 백 교수의 주장처럼 (백 농민의 사인을) '심폐 정지'가 아닌 '외인사'로 적었을 것"이라고 다른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었다.

home 양원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