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경기가 끝난 후 SNS에선 '중국 현지화'라는 단어가 넘쳐났다.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수비 축을 이루던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이 특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퇴장 당한 홍정호(장쑤 쑤닝) 선수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장현수(광저우 푸리) 선수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 리그에서 뛰면 실력도 중국 현지화된다."
이 말은 지난 8월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이 '썰전'에 나와 한 말이다. 중국 리그 출신 선수들이 부진할 때마다 나오는 단골로 나오는 말이 됐다.
'중국 현지화' 논란이 커지자, 이천수 위원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한국과 이란의 최종예선 4차전 중계를 맡아 이란 테헤란에 머물고 있는 이천수 위원은 10일 "그 프로그램을 보면 내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며 "헐크 등 일부 외국인 선수들에게 국한된 발언이었다"고 일간스포츠에 말했다.
이 위원은 "한국 선수들과 무관한 이야기인데 꼭 그런 것처럼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문제다. 내 말을 여러 사람들이 인터넷 등으로 퍼 나르면서 왜곡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뛰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좋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현수와는 친한 사이다. 현수랑 연락을 자주 한다"며 "(홍)정호도 카타르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 가서 격려와 위로를 해줬다. 두 선수 모두 너무나 좋은 수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