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천, '5만원 이하' 가성비 갑 이어폰 11종

2016-07-27 15:20

"나는 막귀야"이러던 사람도 노래를 듣다 음질이 아쉬운 순간이 있다. 새 이어폰을 장만하기

"나는 막귀야"

이러던 사람도 노래를 듣다 음질이 아쉬운 순간이 있다. 새 이어폰을 장만하기로 결심했다면 직접 들어보는 게 가장 후회가 없다.

청음샵에 가면 다양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청음샵은 눈치 볼 필요 없이 음향기기 하나하나를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고가 이어폰도 있지만 의외로 저렴한 이어폰도 많이 진열돼 있다. 나만의 '가성비 갑' 이어폰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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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동교동 사운드밸런스, 서교동 사운드스토어, 청담동 셰에라자드, 대학로 이어폰샵, 역삼동 강남사운드연구소 등의 청음샵이 있다. 22일 오전 홍대입구역에서 가까운 사운드밸런스를 찾았다.

청음샵에서는 이어폰, 헤드폰 등 다양한 음향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청음샵 사운드밸런스에서 이어폰 70여 종을 들어볼 수 있었다

꽤 넓은 청음샵 매장 대부분은 음향기기로 노래를 듣는 '체험 공간'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어폰, 헤드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있었다. 이어폰만 70여 종이었다.

사운드밸런스 매니저 정모(29)씨는 "사람 귀는 생각보다 굉장히 민감하고 각자 좋아하는 소리 취향도 다르다"고 했다. 그가 브랜드나 지인 추천만으로 이어폰을 사기 보단 직접 들어보는 걸 추천하는 이유다.

청음샵에는 수십 가지 이어폰이 일렬로 진열돼 있었고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단자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어보면 된다.

정 씨는 '자주 듣는 음악 장르'로 이어폰을 고르는 게 가장 쉽다고 했다. 그는 "저가 이어폰 경우 제품별로 저음 강도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가 추천한 가성비 갑 '5만 원 이하' 이어폰 11종이다. 음악 장르별로 나눴다. 이어폰 가격은 정상가 기준이다.

-힙합-

힙합을 즐겨 듣는다면 저음이 강한 이어폰을 쓰는 게 좋다. 베이스 등 저음 악기가 잘 들리는 게 중요하다. 저음이 강하면 신나는 음악 듣기에도 좋다.

더하우스오브말리 EM-JE041 스마일 자메이카 (3만 9000원)

말리 스마일 자메이카

사운드밸런스 매니저 정 씨는 "말리 (이어폰) 저음은 퍼지는 느낌이 있다. 부드러운 느낌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말리 이어폰은 디자인도 예뻐 찾는 사람이 많다.


디자인으로 유명한 말리 이어폰 / 더하우스오브말리 페이스북

크레신 C450S (2만 9000원)

크레신 C450S

크레신은 국내 대표 이어폰 및 헤드폰 브랜드다. 정 씨는 "크레신 C450S 저음은 단단하고 강하다"고 말했다.

JVC HA-FRH10 (4만 9800원)

JVC HA-FRH10

JVC는 일본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다. 정 씨는 "이 제품은 앞서 추천한 말리와 크레신 이어폰 중간 정도 저음을 들려준다"고 했다.

발라드

대중 가요 등 여러 장르를 두루두루 듣는 사람도 잘 맞을 만한 이어폰이다. 특정 음역대가 강조돼 있기 보단 전체적인 소리 밸런스가 좋다. 또 보컬이 부각되는 장점도 가진 제품들이다.

④-⑤ MUIX IX3000, MUIX IX1000 (2만 5000원 / 3만 7000원)

왼쪽부터 MUIX IX1000, IX3000

두 제품 모두 인기가 많은 이어폰이다.

정 씨는 "특히 MUIX IX1000에는 대부분 저가 이어폰에 없는 특이한 기능이 있다"고 했다. IX1000에는 '베이스 조절 기능'이 있다. '액티브 베이스'에 놓고 들으면 저음이 강조된 상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반대로 액티브 베이스 기능을 끄면 전체적으로 소리 밸런스가 잘 맞게 되면서 발라드 듣기에 적절하다. IX 3000은 IX1000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볼 수 있지만 베이스 조절 기능은 없다.

정 씨는 "MUIX IX1000은 고객에게 특히 많이 추천하는 가성비 이어폰"이라고 했다.

스위치를 왼쪽으로 돌리면 플랫 사운드, 오른쪽으로 돌리면 액티브 베이스다 / 위키트리

이어폰 뒷면에는 소리 조절 스위치가 있다. 왼쪽 '플랫 사운드'에 두면 균형감 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오른쪽 '액티브 베이스'로 스위치를 옮기면 강력한 저음을 즐길 수 있다. 손가락으로 쉽게 스위치를 좌우로 움직일 수 있다.

젠하이저 CX-213 (2만 6900원)

젠하이저 CX-213

정 씨는 "전체적 소리 밸런스가 좋고 저음도 어느 정도 잘 잡아준다"고 말했다.

젠하이저 MX400II (1만 6900원)

젠하이저 MX400II

MX400 후속으로 나온 이어폰이다. 가성비 높기로 유명한 제품이며 오픈형 이어폰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좋다. 커널형 이어폰을 불편해 하는 사람도 많다.

오픈형 이어폰은 귓바퀴에 유닛을 끼워넣기만 하는 이어폰으로 귀가 덜 피로하다. 커널형 이어폰은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이어지는 통로인 외이도에 유닛을 넣는 이어폰이다.

삼성 HS-130 (1만 7000원)

삼성 HS-130

정 씨는 HS-130에 "음질도 무난하고 호환성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폰과 연결하면 이 이어폰은 통화 기능, 볼륨 조절이 된다"며 "저가형 이어폰에는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록에는 소위 강하게 쏘거나 치는 소리가 많다"며 "저음도 강하고 고음도 강한 이어폰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디오 테크니카 CKL-202 (2만 3800원)

오디오 테크니카 CKL-202

오디오 테크니카는 고성능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다. 오디오 테크니카 CKL-202에 대해 정 씨는 "고음이 맑은 편"이라고 말했다.

크레신 C530S (3만 2000원)

크레신 C530S

정 씨는 "고음보다는 저음이 강조돼 있다"고 크레신 C530S를 평가했다.

아이리버 ICP-X801 (2만 원)

아이리버 ICP-X801

정 씨는 "(나머지 두 이어폰보다) 저음이 조금 더 강한 편"이라고 했다. ICP-X801은 디자인으로 사랑 받는 이어폰이기도 하다.

같은 이어폰이라도 각자 받는 느낌은 다를 수 있다

청음샵 사운드밸런스 매니저 정 씨는 스스로 느낀 점과 많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이어폰을 골랐다고 했다. 그는 "추천한 제품 외에도 LG 쿼드비트 시리즈 등은 호평 받고 있는 이어폰"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모두가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는 없으니 (추천을) 참고해서 몇 개를 직접 들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청음샵에 가기 전 본인이 즐겨 듣는 음악 몇 개로 리스트를 만들어 놓으면 편하다.

음악이 뭉그러지는 듯한 느낌을 특히 싫어한다면 '선명함' 위주로 이어폰을 고르는 것도 좋다. 정 씨는 "(음악이) 선명하다는 건 해상도가 높은 것, 소리 각각이 살아있고 잘 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품으로 BA(Balanced Armature)드라이버가 사용된 이어폰이 음질이 선명한 편"이라고 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