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한국에는 분양 안해" 뿔난 블로거 왜?

2016-02-11 15:30

시바이누 / Wikipedia 흔히 '시바견'으로 불리는 견종 '시바이누(

시바이누 / Wikipedia

 

흔히 '시바견'으로 불리는 견종 '시바이누(しばいぬ)'는 일본 토종견이자 천연기념물이다. 일어선 귀와 꼬리가 특징으로, 민첩함이 뛰어나 달리기를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시부야(Shibuya)' 님은 일본 현지에서 시바이누를 분양하는 블로거다. 한국에도 꽤 많은 개체를 분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한국에는 웬만하면 시바이누를 분양하지 않으려 한다"며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긴 글을 올렸다. 

시부야 님은 글에서 "분양 문의는 매일 몇 분씩 이어지지만, 기본적인 매너도 갖추지 못한 분들로 인해 항상 상처를 받았다"며 "그리고, 그런 분들께 강아지를 분양했을 때 결과는 분명 좋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양 문의를 해온 한국인과 마찰을 빚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어떤 여자분이 자신이 키우고 있는 개가 너무 커서 대소변 양이 많다고 파양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견종을) 갈아 타겠다고 제게 시바견을 분양해 달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시부야 님은 "제가 분양을 못하겠다고 하니 바로 얼굴을 바꿔서 험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며 "넓은 아량으로 그런 분들까지 끌어 안기에는 제 자신의 그릇이 너무도 작다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시부야 님은 "(또) 며칠 전 제가 분양했던 아이가 견주의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파양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파양은 상당수가 좋지 않은 결말로 이어진다"며 "한국으로 분양하지 않으려는 데는 이 사건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부야 님은 "일본에 분양하면 행복하게 잘 살 애들을 뭐가 아쉽다고 한국에 분양해 고통을 주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더이상 한국에는 분양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동안 관심 가져주어 감사하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의 한 이용자는 "대소변 양이 많아 파양한다는 사람은 대체 뭐냐. 사이코패스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강아지 분양받을 때 시험같은 걸 봐야한다고 생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분양이라는 건 사실상 판매 개념이다. 다시 말해, 분양을 취소하는 건 환불을 요청하는 뜻"이라며 "(어떤 이유든) 계약을 파기했다고 형사적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 민사로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관계자는 "다만 유기 행위는 동물보호법에 과태료 조항이 있다. 통상 1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그 이외에 처벌 방법은 없다"면서 "물건은 환불해도 상관없지만, 강아지는 살아있는 동물이다. (분양 중지 선언을 한 분도) 그런 불만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me 양원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