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폰은 사치품이 아니다" 20대 여성 생리혈 시위

2015-11-10 12:18

Posted by Charlie Edge on 2015년 11월 6일 금요일영국 버크셔 주

영국 버크셔 주 출신 찰리 엣지(Charlie Edge·22)의 사진이다. 흰 바지에 묻은 피는 그녀의 생리혈이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엣지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영국 의회를 찾았다. 이날 엣지는 의회 앞에서 세 시간 동안 탐폰 없이 생리혈을 흘리며 서 있었다. '탐폰 세금' 반대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탐폰이 '사치품'이 아니라며 푯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탐폰을 '필수품 아님, 사치품'으로 분류해 5% 부가세를 받는 영국 의회 결정에 반박하기 위함이다.

엣지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탐폰을 쓰던 사람들이) 모두 탐폰을 쓰지 않는다면 탐폰이 공짜가 될까?'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다"고 적었다.

또한 "이건 우리 세 명의 주장이 아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탐폰을 사치품으로 분류한 의회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엣지는 '찰리는 더 나아지고 있다(Charliesgettingbetter)'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자신의 텀블러 사이트에 이 시위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려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영국 의회는 탐폰 부가세 관련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 부가세 폐지 287표, 유지 305표가 나왔다. 이 안건은 영국 시민 25만 명이 "생리에 세금 매기는 것을 멈춰라"라며 서명 동의한 사안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리대 부가세 10%는 2004년에 면제됐다. 하지만 부가세 면세로 인한 가격할인효과는 5% 가량이고, 매해 생리대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생리대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고 42.4%까지 인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home 이아리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