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Y' 홈페이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와 휴가를 나온 상병이 사망한 일명 '공릉동 살인사건' 방송 후, 사건 현장의 유일한 생존자가 남긴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건으로 여자친구를 잃은 양모 씨는 10일 SBS '궁금한 이야기Y'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남겨 방송이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양 씨가 글을 올리기 하루 전인 9일 '궁금한 이야기Y'는 이 사건을 다루며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양 씨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양 씨는 제작진에게 "(여자친구와) 각방 쓰고 자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 보니까 (장 상병이 여자친구를) 찌르고 있더라고 (내가) 봤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초기 언론 보도에서 휴가를 나온 장모 상병이 공릉동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잠자고 있던 여성 박 씨를 살해했고, 이를 목격한 '예비신랑' 양 씨가 장 상병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장 상병이 숨진 사건으로 알려졌다. 박 씨와 양 씨는 결혼을 앞두고 동거 중이었다.
하지만 '궁금한 이야기Y'는 사건 초기부터 범인을 장 상병으로 몰아간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은 여자친구를 잃었음에도 슬퍼하지 않고 담담히 말하는 양 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하 SBS '궁금한이야기Y'
방송 후 양 씨는 '내가 그놈입니다. 공릉동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올리고 "내가 분명 인터뷰 안 한다고 했죠. 기소여부 가름나면 그때 인터뷰 해 드린다고 했죠? 그 이전에 왜 그놈(장상병)이 그런 일 벌였는지 제가 이해할 수 있게 조금이라도 들고오면 인터뷰 해드린다고 했죠? 근데 그 사이에 돌리고 있었네요? 카메라?"라고 전했다.
이어 '어지간하면 넘어가려고 했는데 정리를 해줄게요'라는 제목의 글을 재차 올려 사건 당일 동거 중인 여자친구와 각방을 쓴 이유, 자신의 태도 등에 대해 해명했다.
양 씨는 "사귄지 9년, 동거나 다름없이 생활한 게 6년"이라며 "그동안 물리력을 동반한 싸움 한번도 없고, 단 한번도 헤어진 적이 없다. 제 직업이 글 쓰는 거다. 그 방은 제 작업실이다. 집필할 때 방해 안 하려고 걔(여자친구)는 적당히 놀아주다 자기 방 가서 잔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발생하고 열흘도 더 지났는데 말하는 족족 울고 있으란 말인가?"라며 "피디인지 작가인지가 저 동의하지도 않은 녹취를 할때는 폴리스라인 해제되고 집에 흥건한 피 청소하던 날이다. 슬퍼하든 말든, 그건 내 영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