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포' 졸업한 신흥무관학교는 경희대다?

2015-08-19 17:23

영화 '암살' 공식 스틸이미지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

영화 '암살' 공식 스틸이미지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암살'이 지난 15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극 중에서 안옥윤(전지현)과 함께 암살작전을 벌이는 '속사포'(조진웅)가 졸업한 '신흥무관학교'가 경희대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SNS에 이어지고 있다.

1911년 중국 지린성에서 설립된 독립군 양성 학교 신흥무관학교의 후신이 '경희대'라는 주장이다. 트위터에 도는 반응이다.

일부는 경희대가 신흥무관학교의 후신임을 잘 알리지 않는다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사실일까? 경희대학교 홈페이지 대학 연혁을 살펴본 결과 '신흥무관학교'는 언급돼있지 않았다.

이하 경희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학교 홈페이지 검색 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흥무관학교'에 관한 검색결과는 없었다.

현재 인터넷에 나오는 이야기에 대해 경희대 측 입장을 들어봤다. 경희대는 "신흥무관학교와 경희대학교는 관련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어 SNS에 신흥무관학교와 경희대가 같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내용에 대해서는 정식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이하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측 입장은 달랐다.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황원석 씨는 "경희대는 신흥무관학교의 후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흥무관학교 출신이 신흥무관학교의 독립운동 전통과 민족정신을 계승해 '신흥전문학원'을 설립했고 이 이름이 바뀌어 '경희대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을 개명한다고 호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희대 재단에도 계속 이 내용을 요구했으나 학교 역사를 빨리 복원하겠다는 대답을 받고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했다.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군 탄압으로 1920년 신흥무관학교가 문을 닫게 됐다. 하지만 중국 곳곳에서 신흥무관학교를 계승한 학교가 생겨났고, 광복 이후 이시영 부통령이 '신흥무관학교 부활위원회'를 조직해 결국 1947년 '신흥전문학원'이 설립됐다. 2년 후 '신흥대학'으로 인가받은 학교는 1950년 한국전쟁으로 경영난에 처했다. 1951년 조영식 씨가 학교를 인수했고, 1960년 '경희대학교'로 교명이 변경돼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는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아 2011년 발족된 단체다. 최근 영화 '암살'에서 속사포를 연기한 조진웅 씨가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home 권수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