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SLR클럽-오유'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2015-05-12 15:59

[여성시대, SLR클럽, 오늘의유머 로고] 디지털 카메라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SLR클

[여성시대, SLR클럽, 오늘의유머 로고]

디지털 카메라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SLR클럽' 회원들이 사이트를 잇따라 탈퇴 중이다. 대형 커뮤니티 카페 '여성시대'가 운영한 SLR클럽 내 소모임 '탑씨(탑씨크릿)'가 그 이유다.

SNS에서 벌어진 일명 '여성시대' 사태를 정리해 봤다.

1. 개그맨 장동민 사태로 뭇매 맞은 '여성시대'

60만 명 이상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대형 커뮤니티 '여성시대'. 이곳이 타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뭇매를 맞게 된 건 '여성시대'가 개그맨 장동민 씨의 '막말 논란' 진앙지로 지목되면서부터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동민 씨의 과거 발언을 재차 확산시키는데 '여성시대'가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시대'가 웹툰작가 '레바'의 초창기 작품도 문제 삼았다고 지적한다. '여성시대'가 여성 비하성 콘텐츠를 담은 '레바'의 과거 작품을 재생산 시키려다 타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2. "'여성시대' 자작글 논란"

'여성시대'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이 '여성시대' 회원인 척 위장해 인터넷에서 분탕질을 한다"는 글이 SNS에서 확산됐다.

이 글이 '오늘의유머' 게시판과 '여성시대' 공지글로 올라오며 '여성시대'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됐다. 이후 사태가 잠잠해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오늘의 유머' 한 회원이 해당 글이 '일베' 회원이 작성한 게 아닌 조작된 글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시대'가 이 글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일베'에 올라온 게시물을 증거로 삼았다. 앞서 '일베'에는 "여시X들이 검색질 하는 듯. 귀신같은 X들", "엽혹진(엽기 혹은 진실)은 뭐냐. 여기도 분탕 필요? 회원수 XX많던데"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하 일간베스트저장소]

이 글이 '여성시대' 회원의 자작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에 따르면 '일베'는 사이트 특성 상 글쓴이 본인에게만 민주화 숫자가 보인다. 즉, '일베'가 '여성시대'를 분탕질 하고 있다는 이 글을 '여성시대' 회원이 '일베'에 쓴 뒤 다른 사이트에 퍼 날랐다는 주장이다.

이후 '여성시대'에 해당 글을 퍼나른 운영진은 "여성시대는 카페 차원에서 자작을 지시하거나 회원들이 모의하여 자작한 적이 없다"며 "일베 캡처가 자작이라는 것은 제가 일베를 이용해 본 적이 없었기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이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3. SLR 클럽 내 비공개 소모임 '탑씨' 사태

커뮤니티 사이트 'SLR클럽'에는 베타테스트 명목의 회원들이 모르는 비공개 소모임 '탑시'가 있었다.

'탑씨'의 존재는 '여성시대' 전 회원의 폭로로 밝혀졌다.

이 소모임을 운영한 게 '여성시대'였고, 이 소모임 게시판에 음란게시물이 다수 올라온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은 가중됐다.

SLR클럽 운영진 측은 "여성시대 소모임은 사실상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별도의 사이트"라며 "SLR클럽은 서버 및 개발 부분을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전적으로 여성시대 기존 운영진이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음란 게시물은 "주말 혹은 금요일 심야에 2~3시간 정도 운영되고 다시 폐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즉각 확인하거나 관리하지 못했다"면서 "신고처리를 운영 주체가 처리하는 구조여서 관리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밝혔다.

SLR클럽 게시판은 성인게시물이 게재되면 '신고하기'를 통해 게시물 블라인드 처리가 가능하지만 '탑씨'에는 신고하기 기능이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탑씨' 게시물 중에는 '원나잇 스탠드' 경험담, 성인용품 사용기 등을 다룬 글이 여과없이 올라왔다. 이같은 운영진의 처사에 SLR클럽 회원들은 분노했고 타 커뮤니티 사이트 등으로 대거 이동 중이다.

SLR클럽 운영진은 "이 모든 것은 운영과 관리에 대해 회원 여러분들께 믿음을 드리지 못한 운영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껴야한다고 생각했던 점들이 도리어 회원님들께 불신과 의혹을 키우게 된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