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 입증하는데 사용된 3D프린터

2015-04-22 17:59

[영국 경찰은 재판에 사용하기 위해 범행 도구와 똑같은 복제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해달라고

[영국 경찰은 재판에 사용하기 위해 범행 도구와 똑같은 복제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 이하 영국 킹스브리지 경찰 페이스북]

3D프린터가 17세 소년을 살해한 피고인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쓰였다. 혐의를 부인하던 피고인은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영국 BBC 뉴스 등 주요 외신은 지난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리 덴트(Lee Dent·42) 재판에 3D프린터가 핵심 역할을 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덴트는 지난해 7월 영국 데번 주 킹스브리지에서 17세 소년 알렉스 페게로 소사(Alex Peguero Sosa)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덴트는 택시 승차장에서 시비가 붙은 소사를 깨진 맥주병으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덴트가 소사를 주먹으로 때린 것은 인정했으나 맥주병으로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는 사실이다. 덴트는 "자기 방어 차원에서 공격한 것이며 피해자를 때릴 때 맥주병을 쥐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사는 덴트가 휘두른 맥주병에 찔려 사망했다. 당시 덴트는 소사의 목을 '뉴캐슬 브라운 에일(Newcastle Brown Ale)' 병으로 내리쳤는데, 이때 병이 깨지며 날카로운 파편이 목을 깊게 벤 것이다.

[당시 영국 경찰은 사건이 미궁에 빠지자 목격자를 찾는 전단지를 배포했었다]

덴트의 주장이 의심스럽다고 여긴 검사는 덴트에게 직접 범행을 재연해 보도록 했다.

사건을 담당한 데번-콘월 지방 경찰은 "정확한 재연을 위해 범행 도구와 완전히 똑같은 복제품이 필요했다. 하지만 폭력 혐의로 기소된 사람에게 법정 피고석에서 유리병과 같은 잠재적 무기를 안겨줄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시티 칼리지 플리머스(City College Plymouth)에 3D프린터로 범행에 사용된 맥주병과 완벽하게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대학 측은 큐빅스 3D프린터를 이용해 28시간에 걸려 복제품을 제작했다. 평소 이 3D프린터는 공과대 학생들이 프로젝트 제작에 이용해왔으나, 경찰 의뢰로 처음 범행 도구 복제에 사용되게 됐다.

시티 칼리지 플리머스는 "살인 사건 공판을 맡고 있는 형사에게 의뢰 받았다. 고도로 훈련된 스태프들이 최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범행 도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했다"고 밝혔다.

데번-콘월 지방 경찰 이안 링로즈(Ian Ringrose) 수사관은 "3D프린터로 만들어낸 복제품 덕에 법정 변호사가 피고인에 맞서 상세하게 반대 심문할 수 있었다"며 "이런 기술적 접근은 처음이지만, 법정에서 모든 사실을 입증하고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D프린팅 자격사 제도가 시행됐다. 산업자원부가 인가한 3D프린팅 자격사는 국내에서 유일한 3D프린팅 자격증 제도다. ▲3D프린팅 마스터 ▲3D프린터 조립전문가 ▲3D프린팅 전문교강사 등 3가지 자격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첫번째 3D프린팅 자격증 시험이 실시돼 국내에서도 3D프린팅 자격증을 가진 자격사가 탄생한 바 있다.

제3회 3D프린팅 자격증 시험은 4월 26일에 실시된다. 제3회 시험에서는 ▲3D프린팅 마스터 ▲3D프린터 조립전문가 ▲3D프린팅 전문교강사 각각 2급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세한 시험 일정과 관련 동영상 교육은 3D프린팅 자격사 온라인 교육 사이트 (www.3dplicense.co.kr)에서 볼 수 있다. 3D프린팅 자격사 온라인 교육 사이트는 모바일에서도 가능하며, 모바일 교육 사이트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3D프린팅 관련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home 김나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