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UN 대사들 울린' 오준 한국 대사 감동 연설

2014-12-27 16:09

[유튜브 'munhyun jung']오준 UN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

[유튜브 'munhyun jung']

오준 UN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한 연설이 화제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정식 의제로 상정된 가운데 오 대사는 14번째 발언자로 나서 북한 인권 개선을 호소했다.

그는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그저 '아무나(anybodies)'가 아닙니다"라며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고 그 분단의 고통은 엄연한 현실이지만 우리는 압니다. 겨우 수백 km 떨어진 그곳에 그들이 살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적힌 인권 침해의 참상을 읽으면서 우리 가슴도 찢어지고, 탈북자들의 (끔찍한) 증언을 들으면서 마치 우리가 그런 비극을 당한 것처럼 같이 울며 슬픔을 나누게 된다"면서 "2년간의 비상임 이사국 임기를 마치며 아무 죄 없는 우리 형제자매인 북한 주민을 위한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먼 훗날 오늘 우리가 한 일(안보리의 북한 인권 논의)을 돌아볼 때 우리와 똑같이 인간다운 삶을 살 자격이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대사 연설 이후 회의장 분위기는 숙연해졌고 몇몇 UN 대사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또 회의 종료 뒤 각국 대표단들은 이례적으로 오 대사에게 포옹을 청했다. 사만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내가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들은 모든 발언 중 가장 강력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보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