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첫 인터뷰 이효리 "왜 나는 좌효리인가?"

2014-12-22 21:10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 밖에

가수 이효리(@frog799) 씨가 지난 18일 트위터에 게시한 글이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응원하고 있다.

동물 보호를 이야기하고, 가죽 제품을 덜 쓰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던 이효리 씨가 한국 사회의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인 '노동' 문제도 언급했다. 22일 '한겨레 신문'은 말만 하면 화제가 되는 그를 인터뷰했다. 제주도로 이사한 후 처음 갖는 일간지 인터뷰다.

이효리 “노점 단속 당하던 아빠…약자 멸시하면 화 솟구쳐”
[이효리 씨 트위터]

제주도 생활이 어떤지 묻자, 그는 "너무 만족하고 있다. 진짜 사람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전과 달리 빨래, 집안 청소, 개들 미용, 먹는 것까지 전부 스스로 하면서 사람 사는 맛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유기농 콩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 도중 그를 '좌효리'라 불리는 현상에 대해 "왜 나는 좌효리라고 불릴까. 자기 생각을 밝히면서 다 같이 사회에 관심을 갖자고 말하고 돈보다 생명이 먼저라고 말하면 좌인가? 그럼 나는 좌가 맞는 것 같은데.. 정치색을 드러내기 위해 동물 보호를 하는 게 아닌데.."라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 사당동 이수시장에서 이발소를 하던 아버지 이야기, 살기가 버거워 과일 좌판을 하던 중 노점 단속원들이 좌판을 엎어버리던 기억 등 넉넉지 않았던 어린 시절에 대한 대화도 나누었다.

그는 이런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돈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이나 멸시당해 힘들어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보면 불끈불끈 솟구쳐 오르고, 동물 보호를 시작한 것도 그래서 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무시당하지 않고 살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연예인의 삶은 시간이 지나며 "마음속에 공허함"을 낳았다는 심경의 변화도 전했다.

정치적 변화가 솔직하게 드러난다는 인터뷰이의 말에 그는 "사실 진보가 뭐고 보수가 뭔지 잘 모르겠다. 다만 편하게 강자 편에 서기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할 말을 하고 사는 것이 진보라고 한다면 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성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home 이아리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