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블랙박스 영상 캡처]
고속도로 터널에서 한 운전자가 차로를 양보하지 않는다며 '삼단봉'으로 추정되는 둔기로 상대 운전자를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면은 피해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고,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확산됐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7일 오후 용인서울고속도로 하운산터널(서울 방향)에서 벌어졌다.
터널에서 두 운전자 간에 '끼어들기' 시비가 붙었고 '제네시스' 차량 남성 운전자가 피해 차량을 앞질러 가로막더니 '삼단봉'으로 추정되는 둔기를 들고 나왔다. "내려"라며 욕설도 퍼부었고 상대 차량에 둔기를 가격하며 위협을 가했다.
영상에서 '제네시스'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으로 가로막은 뒤 상대 차량을 둔기로 가격하는 장면은 2차례 나왔고, 가해자는 사건 직후 차량을 몰고 현장을 떠났다.
블랙박스에 녹음된 피해 차량 운전자 신고 전화 내용이다.
"도로에서요. 어떤 차가 (제) 차를 막고 유리창을 부수려고 해요. 용서고속도로(용인서울고속도로)의 하운산터널 서울 방향이요.
지금 앞 유리창이 깨졌고요. 제 블랙박스에 다 찍혔어요. 제가 신고 전화하니까 욕하더니 다시 섰어요. 빨리 좀 와주세요."
논란이 확산되자 가해자로 추정되는 커뮤니티 이용자는 18일 '보배드림' 관련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며 사과했다.
사과 글 전문이다.
"일단 피해자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너무나도 바쁜 와중에 차도 막히고 짜증이 많이 난 상황이라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뭐라 변명할 여지조차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피해자 분이 받으신 피해와 법적인 책임 또한 피하지 않겠습니다.
이제까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분 고통을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글로 사과를 다 드리진 못하겠지만 쪽지 보내드린대로 연락주시고 만나뵙고 사죄드리겠습니다.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
이 이용자는 같은 날 '보배드림'에 비슷한 취지의 게시글도 올렸다.
"이슈가 되고 있는 제네시스 오너입니다.
입이 열개라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큰 잘못을 했습니다. 여러분의 지탄도 달게 받겠습니다.
피해자 분 연락주시면 어떤 식으로라도 사죄드리겠습니다. 법적인 문제 또한 책임지겠습니다.
정말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미 저질러 버린 일이긴 하나 이렇게라도 사과를 꼭 드려야 할 것 같아 염치 없지만 글 남깁니다.
피해자 분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 만나뵙고 무릎 꿇고 사과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잘못했다는 것 외엔... 사죄드리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기에 사죄 글 남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피해자 분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해당 댓글과 게시글을 캡처한 이미지는 19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됐다.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측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에게 조만간 출석을 요구하고, 혐의가 인정되면 재물 손괴 등을 적용해 입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