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를 떨게 했던 2014년 흉악 범죄 7건

2014-12-18 15:45

1. 울산 여대생 묻지마 살인['울산 살인사건' 현장 찍힌 블랙박스 영상 / MBCNEW

1. 울산 여대생 묻지마 살인

['울산 살인사건' 현장 찍힌 블랙박스 영상 / MBCNEWS 유튜브]

울산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지난 7월 여대생을 상대로 ‘묻지마 살인사건’을 저지른 장모(23)씨에게 징역 2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10년 부착 명령이 선고됐다.

장씨는 지난 7월 27일 오전 6시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한 대형쇼핑몰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여대생 A(18)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장씨는 구속 이후 1개월동안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위한 치료감호를 끝낸 뒤 지난 9월 18일 구속 기소됐다.

장씨는 범행 당일 새벽까지 아버지와 술을 마신 뒤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일면식도 없는 A씨에게 무작정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2. 김해 여고생 암매장, 성매매·시신에 시멘트 부어

성매매를 강요하고 감금·학대해 결국 사망하자 시신 위에 시멘트를 부은 청소년들의 끔찍한 살인 사건이 세간에 충격을 줬다.

지난 11월 11일 창원지방법원 제4형사부(재판장 차영민 부장판사)는 살인·사체유기·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감금)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15)양에게 징역 장기 9년 단기 6년, 허모(15), 정모(15)양에게는 징역 장기 8년 단기 6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성매매를 목적으로 미성년자인 이들을 유인해 구속기소된 김모(23)씨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유인·성매매 유인죄 등을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가출 여중생 3명은 윤양을 마구 때려 살해하고 나서 암매장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숨진 윤양이 성매매 사실을 노출시켰다는 이유로 남자 공범들의 주도로 윤양을 지속적으로 구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윤양과 1대 1 싸움을 하거나 냉면 그릇에 소주를 부어 강제로 마시게 한 뒤 구토를 하면 토사물을 핥아먹게 하고 끓는 물을 몸에 붓거나 보도블럭으로 윤양을 내리치는 등 남자 공범들과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과 공모한 남자 공범 3명은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했다며 협박, 돈을 뜯으려다가 반항하자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양은 지난 4월 10일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에서 탈수와 쇼크로 인한 급성 심장정지로 숨졌다. 윤 양이 숨지자 가해자들은 윤 양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휘발유를 붓고 얼굴을 그을리게 한 뒤 3일 후 경남 창녕의 한 야산에 묻고 시멘트를 반죽해 시신 위에 덮었다.

3. '윤 일병 구타 사망 사건'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육군 28사단 보통군사법원에서 행렬 선두에 선 '윤 일병 사망 사건' 주범 이모(25) 병장 / 이하 사진=연합뉴스]

육군 28사단에서 일병을 가혹하게 구타하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윤모(23) 일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지난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받았다.

선임병들은 윤 일병에게 행동이 느리다거나 어눌하게 대답한다는 이유로 '기마 자세'를 시킨 뒤 잠을 재우지 않는가 하면, 치약 한 통을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부었다. 심지어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 먹게 했다.

선임병들은 윤 일병의 얼굴과 허벅지에 생긴 멍을 지우기 위해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처방하면서 윤 일병의 성기에까지 발라 성적 수치심을 줬다.

지속해서 가혹 행위를 당한 윤 일병은 지난 4월 냉동식품을 먹다가 선임병들에게 가슴, 정수리 등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기도폐쇄에 의한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사건 직후 이들은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10월 30일 이 병장에게 징역 45년, 하 병장 등 3명에게는 징역 25~30년형을 선고했다. 또 폭행을 방조한 의무반 유모(23) 하사에게는 징역 15년형을, 이모(21) 일병에게는 징역 3월에 집행유예 6월을 선고했다.

현재 군 검찰과 가해자 전원이 1심 판결 직후 항소를 하면서 재판은 길어질 전망이다.

[유튜브 'SBSNEWS']

4. '장기없는' 토막시신 발견 박춘봉 사건

[YTN NEWS 유튜브]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의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씨 범행동기가 밝혀졌다. 동거했던 김모(48·여·중국 국적) 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11월 26일 오후 1시 30분쯤 모 마트에서 일하고 있던 김 씨를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 같은 날 오후 6시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아 전 거주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반지하방을 보증금 없이 선금 22만 원을 내고 가계약했다.

계약 당시 이름은 밝히지 않고 휴대 전화 번호만 적었다. 그리고 닷새 후인 지난 1일 가계약서에 적은 전화번호마저 해지했다. 경찰은 박 씨가 오로지 시신 훼손을 목적으로 반지하방을 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천 일대에서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이 검은 비닐봉지에 넣은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박씨는 훼손한 시신 가운데 몸통은 팔달산 등산로에, 머리 등 일부 신체부위는 수원시 오목천동 야산에 버렸고 모두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운반했다.

경찰은 박씨가 1992년부터 입국과 출국을 반복했던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5. 여덟 살 난 아이 시신 옆에 방치 '포천 고무통 살인사건'

'포천 고무통 살인사건'은 지난 7월 29일 포천시 신북면의 한 빌라 내 고무통 속에서 심하게 부패한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돼 충격을 준 사건이다.

이 장소에서는 여덟 살 난 아이도 발견됐다.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어야 할 아이는 집에서만 지내면서 가끔 베란다에서 바깥 구경을 한 게 다였다.

경찰이 들어가 본 빌라 내부는 온갖 살림살이가 널브러진 쓰레기장 같았고, 고무통 안에서 썩어가는 시신 때문에 악취가 진동했다. 그 집 안에서 혼자 아이가 울고 있었다.

[포천시 빌라 살인사건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검증에 사용한 고무통]

아이의 엄마인 이 사건의 여성 피의자 이모(49)씨는 남편 박모씨(51)와 내연남이자 직장동료인 A씨(49)를 살해하고 8살 아들을 두 달간 방치해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8월 27일 의정부지검 형사3부(윤재필 부장검사)는 이씨가 2004년 가을쯤 남편에게 수면제와 고혈압 치료제를 먹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이씨는 지난해 5∼7월 무렵 내연남에게 감기약으로 속이고 수면제를 먹여 반항이 어렵게 만든 뒤 양손과 스카프 등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남편 살해 동기로 자식을 잃은 슬픔과 남편의 외도에 대한 원망을 제시했다.

6. 영화 '황해' 실사판, 조선족 건설업자 청부살해

[영상=SNS YonhapnewsTV 유튜브]

사업 계약 문제로 장기간 송사를 벌이면서 감정이 나빠진 상대방을 청부살해한 중소 건설사 대표와 공범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형택)는 지난달 3일 S건설업체 사장 이모(54)씨와 브로커 이모(58)씨를 살인교사 및 살인예비 혐의로, 조선족 김모(50)씨를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주를 받은 조선족 김씨는 지난 3월 20일 오후 7시 20분쯤 강서구 방화동의 한 건물 1층 계단에서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들은 범행 기간 살해 대상을 '물고기', 이 대상을 찾는 일을 '낚시'에 비유해 '낚시하러 나왔어요', '물고기도 안 보이고'라는 식의 암호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족 김씨는 범행 직후 성공했다는 표시로 브로커 이씨에게 보낸 물고기를 낚아올리는 사진을 사용하기도 했다.

7. 대구 살인사건, 전 여친 부모 살해 후 여친 기다려 8시간 감금

[YTN NEWS 유튜브 영상]

딸과 헤어지라고 말한 여자 친구의 부모를 흉기로 살해한 장모(25) 씨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경찰은 지난 9월 18일 살인 및 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부착, 12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

장 씨는 지난 5월 19일 전 여자친구의 아파트를 찾아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고 내부를 살핀 뒤 부부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와 오후 6시 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욕실과 현관에서 전 여친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어 장씨는 범행 장소를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 A 씨의 귀가를 기다렸다가 20일 0시 30분쯤 집에 온 A 씨를 8시간 가량 감금했다.

A씨는 살해 위협 속에 감금되다 오전 9시쯤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 한쪽 골반을 크게 다쳤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