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 학생 휴대폰에 담겨있던 미공개 동영상"이라며 지난 17일 오후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입니다.
사고 당일 촬영된 이 영상에는 기울어진 배 안에서 몸을 지탱하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 영상을 촬영한 단원고 2학년 6반 고 김동협 학생은 현장 상황을 상세하게 전하며 "살고싶다"고 말했습니다.
고 박수현 학생이 촬영한 두 번째 영상에는 망쳐버린 수학여행이지만 이 기억이라도 남기려는 듯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려 보이며 영상을 찍고, "이거 뉴스에 나가는 거 아니야?"라고 묻기도 하는 아이들이 담겼습니다.
이 영상을 찍을 당시 아이들은 세월호가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배에서는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족들에게 '마지막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1편
[이하 영상=유튜브]
2편
법륜스님은 이 영상을 보며 "그들의 아픔에 함께해 달라"며 18일 희망의 편지를 전했습니다.
그들의 아픔에 함께 해주세요.
옛부터
부모가 죽으면
그 시신을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합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불의에 어린 자식을 잃은
학부모들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할까요?
거기다
그 아이들이
마지막 남긴 동영상을
부모들이 보았으니 말입니다.
살려 달라고
죽기 싫다던 아이들
‘동생아, 너는 수학여행 가지 마’
엄마 아빠 사랑한다며
아이들이 죽어갈 때
온다던 해경은 그곳에 오지 않았고
국가도, 정부도 오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기다리라고만 했습니다.
기다리면 구해줄 거라고
믿었을 아이들에게
결국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도
부처님도, 하느님도 오지 않았습니다.
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그것만이라도 밝혀 주어야
죽은 아이들의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유가족들은 저렇게 몸부림치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계속 뒷북을 칩니다.
왜 사고가 났고
왜 구조를 못했는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유족들은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더 이상 미안해하지만 말고
유족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면 어떨까요.
서명도 좋고
위로도 좋고
작은 힘이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들의 아픔에
함께 해주세요.
4.16특별법 제정 범국민대회
7.19(토)오후 4시 / 시청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