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국 해커, 국내 고위공무원 스미싱 거액 갈취

2014-06-10 05:54

[본 사건과 무관한 자료사진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

[본 사건과 무관한 자료사진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인 스미싱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문자메시지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되면서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신종 사기수법이다. / 사진=연합뉴스]

보안 취약한 국내산 안드로이드폰 노려

국내 조직 연계해 비리, 불륜 폭로 협박

중국 해커조직이 우리나라 고위 공무원 스마트폰을 해킹해 비리정보를 빼낸 후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갈취한 중국 발 스미싱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경찰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이 신종 스미싱 사건은 최근 중국 조직폭력배에 의해 경북 도내 고위 공무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내 해킹조직은 최근 악성 코드가 포함된 해킹 프로그램을 가짜 문자메시지에 담아 전송했다. 여기에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국내 해킹조직이 가담했다. 이들은 경북 도내 1급 공무원 등 고위공직자 스마트폰을 집중 해킹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은 보안에 취약한 안드로이드 방식을 쓰는 S사의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노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북 도내 모 시청 K모 국장 등 공무원들이 걸려들었다.

K모 국장의 경우 몇 차례 스미싱 문자에도 반응하지 않자, 이들은 '나의 아버지와 당신 부인이 혼외정사를 한 장면 동영상'이라는 가짜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놀란 K씨가 이 동영상 링크를 클릭하면서 그의 스마트폰 정보가 해킹조직의 PC에 실시간 전송되기 시작했다는 것.

이 때 심어진 신종 해킹 프로그램은 아주 강력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통화내용과 사진, 공인인증서를 빼내가던 기존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는 사용자가 녹음기능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원격 작동을 통해 스마트폰 주변 음향을 아무 때나 실시간으로 도청할 수 있는 신종 해킹 프로그램이었다.

국내 해킹 공범자들은 이처럼 해킹을 통해 빼낸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여러 명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확인된 것만 수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제보자는 갈취 피해금액이 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협박과 갈취가 이어지면서 이를 포착한 경찰당국은 현재 상당부분 혐의사실을 확인해 마무리 수사를 거쳐 이 사건을 검찰에 곧 송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대해 피해자인 K모 국장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돈을 갈취 당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home 이동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