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의 받은 택시기사가 전한 말

2014-03-19 14:10

"사고 이후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 앞이 캄캄했다.신라호텔에 피

"사고 이후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 앞이 캄캄했다.

신라호텔에 피해를 끼쳤고, 사죄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호의로 4억원이 넘는 금액을 변상하지 않아도 된 택시기사의 말입니다.

19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모범 택시 운전기사인 82살 홍모 씨는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2가에 위치한 서울신라호텔에서 호텔 주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총 4명의 호텔직원과 투숙객이 다쳤고, 신라호텔 측에서는 약 5억원 수준의 피해액이 발생했습니다.

홍 씨는 사고의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홍 씨의 운전 부주의로 사건 조사를 마쳤습니다.

5000만원 한도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던 홍 씨는 나머지 금액 4억여원을 신라호텔에 변상해야 했지만 이 사장은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을 불러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은데, 이번 사고로 충격이 클 것"이라며 "집을 방문해 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사장의 지시로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홍 씨의 집을 방문한 한 부사장과 하주호 커뮤니케이션 팀장(상무)은 낡은 빌라의 반지층에 살고 있는 홍 씨에 대해 "사고 변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할 만큼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이 사장은 호텔 피해액을 사측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홍 씨는 "사고 이후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 앞이 캄캄했다. 신라호텔에 피해를 끼쳤고, 사죄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사진=연합뉴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