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 건목

2010-08-17 23:30

비가 온 뒤에 해가 나면서 좀 더 더웠습니다. 오늘 재잘이(트위터)를 보니 서울쪽에는

비가 온 뒤에 해가 나면서 좀 더 더웠습니다. 오늘 재잘이(트위터)를 보니 서울쪽에는 건들바람이 분다는 시원한 말씀을 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몇 날 동안 토박이말 맛보기를 되재잘(리트윗)하는 분들이 한 분도 없어 기운이 조금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제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때 어울리는 말이어서 그런지 ‘건들마’는 많은 분들이 맛보실 수 있도록 여덟 분이 되재잘을 해 주셨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이제까지 토박이말 맛보기를 되재잘해 주신 모든 분들, 앞으로 해 주실 분들께도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한 분 한 분의 수고로 더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맛을 볼 수 있게 되니 고맙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꿈은 여러 사람이 함께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배달말 말광(사전)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제가 아직 힘이 많이 모자라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저도 힘을 길어야 합니다. 오늘 소셜홀릭님의 도움으로 위키틀을 받았습니다. 아직 첫 삽을 뜨지도 못했지만 제 꿈에 한 발짝 다가선 듯합니다. 제가 건목만 쳐 놓으면 다른 분들이 보태고 다듬어 주실 것이라 믿고 하나씩 해 보겠습니다. 씨앗을 뿌려야 싹이 트고, 잎이 되어 한 그루의 나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위키나무처럼 말입니다. ‘위키배달말광’이 뿌리 깊고 길차게 자랄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보태주시길 바라옵니다.

‘건목’‘몬(물건)을 만들 때 다듬지 않고 거칠게 대강 만드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몬’을 뜻합니다. 익은말로 “건목(을) 치다”라고 하면 ‘대강 짐작하여 정하다, 얼추 잡다’는 뜻입니다. 시험을 칠 때 “겐또 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건목 치다”는 말로 바꿔 쓰면 좋겠습니다.


4343. 8. 17.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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