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문제 해결 촉구 무기한 집단단식 돌입 기자회견문

2013-09-10 18:59

[사진=트위터 @Nomadchang]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


[사진=트위터 @Nomadchang]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범대위) 관계자 등 12명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국정조사,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집단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거리에서 차례를 지내고 명절 음식을 나눈 지 만 4년째"라며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단식농성에는 김득중 쌍용차 노조 수석부지부장 등 쌍용차 해고노동자 8명과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 등 범대위 관계자 4명이 참여한다.


다음은 집단단식 돌입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집단단식 기자회견문>

쌍용차문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쌍용차 문제 해결하라


1. 추석이 코앞이다.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기나긴 행렬을 거리에서 부러운 눈으로 쳐다만 봐야하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있다. 거리에서 차례를 지내고 명절 음식을 나눈 지 만 4년째다. 하루 이틀 쌓인 시간이 벌써 1572일을 가리킨다. 되돌아 볼 과거도 나가야할 미래도 현재란 시간 앞에 무력하기만하다. 옴짝달싹하지 않는 쌍용차 문제는 그대로인데 추석이 목전이다. 이들의 귀향을 이제는 마음 편히 배웅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떨리는 나침반처럼 방향 찾아 살아온 만 4년의 시간에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집단 단식으로 쌍용차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이 간절한 목소리에 이제는 반응해야 하지 않는가.


2. 정리해고가 인간 삶을 파괴하고 가정과 지역과 심지어 공장 안팎의 공동체도 철저히 부수고 짓밟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쌍용차에서 확인하고 있다. 반백의 노동자가 41일간의 목숨 건 단식을 하고, 15만 4천 볼트가 흐르는 송전철탑 1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세 명의 노동자가 171일간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대선 전 정치권이 흔들어대던 쌍용차 국정조사 희망고문의 종이 쪼가리는 대선이 끝나자 안면몰수로 매장됐다. 화단 침범의 대가로 지부장은 구속이 됐고, 쌍용차 진실 규명의 목소리는 경찰과 검찰의 조사에 갇히고 있다. 구경은커녕 만져보지도 못한 224억 7천 만원의 손배가압류 금액은 자다가도 경기가 날 지경이다.


3. 국회 청문회에서 윤곽이 잡혔던 회계조작과 기획파산의 실체적 진실의 시계가 정치권의 무능과 새누리당의 방해로 멈춰 섰다. 회계법인과 금융당국까지 나선 공모와 협잡의 증거를 노동자들이 수년간 발품 팔아 찾아 놨더니 정치권은 해결은커녕 덮어버리기에 급급했다. 이는 쌍용차 문제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과 동시에 그 정치의 끝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선 공약 약속이행뿐만 아니라 사회적 재난의 문제로 다뤄지고 있는 쌍용차문제다. 사회적 재난에 대한 집권여당의 책임과 대통령의 책임은 무거울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방기는 곧 민생역행이다.


4. 쌍용차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노동계뿐 아니라 시민사회 종교계, 법조계, 여성, 인권, 학생,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이 사회 양심의 목소리가 한 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특히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오늘로 156일 동안 매일 미사를 대한문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더는 쌍용차 문제를 미뤄선 안 된다는 준엄한 경고의 기도 소리를 박근혜 정부는 외면해선 안 된다. 해고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곡기 끊은 외침에 이제는 정부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이보다 더 급한 민생이 어디 있으며 이보다 더 위중한 사회적 재난이 또 어디 있는가.


5. 우리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늘부터 단식에 돌입한다. 이 단식의 끝은 박근혜정부만 알 것이며 늘어나는 사회적 압력을 견뎌야 하는 것 또한 박근혜 정부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의 요구를 건 집단단식으로 쌍용차 문제 해결의 새로운 전환기를 반드시 만들고자 한다.


-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즉각 실시하라!

-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쌍용차 문제 즉각 해결하라!


2013년 9월 10일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 단식 참가자 일동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