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죽여놓고 “더 좋은 여자 만날래”… 뻔뻔스런 거제 폭행남

2024-05-02 09:35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된 김 모 씨
시민 공분 커지며 엄벌 요구 거세

JTBC 방송 캡처
JTBC 방송 캡처

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 집에 무단 침입 후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주변인들에게 "더 좋은 여자를 만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

2일 JTBC에 따르면 최근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된 20대 김 모 씨는 전 여자친구가 자신의 폭행으로 인해 사망한 것을 알고도 주변인들에 “이제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지인은 방송에서 “(김 씨는 여자친구가) 죽은 걸 알면서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다’ (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1일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있던 전 여자친구 A(20) 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A 씨를 폭행했다. 김 씨에게 머리와 얼굴 등을 주먹으로 가격당한 A 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10일 고열과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숨졌다.

경찰은 A 씨 사망 다음 날 김 씨를 긴급체포했으나 검찰이 ‘긴급체포 구성 요건상 긴급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긴급체포를 불승인했다. 이에 김 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씨와 A 씨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해 약 3년간 교제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 총 11건의 데이트 폭행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김 씨의 데이트 폭력으로 A 씨는 지난해 7월 초부터 한 달간 스마트워치를 지급받기도 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시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여성단체는 지난달 18일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스토킹 가해자를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는 김 씨의 신상이 공유됐다. 김 씨의 이름과 나이, 졸업사진 등이 퍼지면서 가해자의 신상 공개 지지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