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뜨기 전 버려진 후 9개월간 4번이나 집을 옮긴 식초·된장이 [함께할개]

2024-03-29 16:00

쾌활하고 애교가 넘치는 개냥이 남매
다묘 가정에 동반 입양 환영

박스에 담겨 버려진 고양이 남매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식초와 된장이 / 독자 제공
식초와 된장이 / 독자 제공

서로를 애틋하게 껴안고 있는 이 아이들의 이름은 식초와 된장이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 연인으로 오해받지만 사실 식초와 된장이는 남매다.

새끼였을 때 식초와 된장이 / 독자 제공
새끼였을 때 식초와 된장이 / 독자 제공

식초와 된장이는 지난해 여름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박스에 담긴 채 발견됐다. 박스 안에는 5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이 들어 있었다. 식초와 된장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작고 약한 아이들이었다.

여러 사람이 2시간마다 분유를 먹여가며 돌봐준 덕분에 아이들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9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은 4번이나 집을 옮겨 다니며 살아야 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잦은 환경 변화는 독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예민한 고양이들은 병에 걸리기도 한다.

독자 제공
독자 제공

다행히 식초와 된장이는 늘 서로에게 의지하며 9개월을 아픈 곳 없이 무사히 견뎌냈다.

구조자는 "더 이상의 이동 없이 평생 가족 곁에서 행복한 묘생을 보내게 해주고 싶다"라며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고양이 남매의 동반 입양을 손꼽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독자 제공
독자 제공

10개월로 추정되는 식초와 된장이는 각각 남자아이, 여자아이다. 중성화 수술과 3차 예방 접종, 구충까지 전부 완료한 상태다.

성격은 쾌활하고 애교가 넘치는 개냥이 그 자체다. 사람이 부르면 어디서든 달려오고 잘 때는 꼭 침대에서 집사와 함께 자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현재 다양한 연령대의 고양이들과 무리 없이 잘 지내고 있어 다묘 가정 입양도 가능하다.

식초와 된장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ooh_dada_nyang_nyang_nyang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입양 시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 필수 ▲베란다나 마당 등 야외에서 키우는 것이 아닌 실내에서 반려하는 조건으로만 입양 가능 ▲입양 후에도 일정 기간 꾸준히 소통하며 아이 소식 전해주실 분 ▲입양 확정 전 가정 방문 필수 ▲입양 전 방문해 고양이들 성격 확인 가능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