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친구를 떠나보낸 뒤 시력까지 잃은 토르 [함께할개]

2024-03-28 15:54

백내장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토르

친구를 잃고 시력까지 잃게 생긴 토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토르 / '묘생길' 인스타그램
토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28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토르의 사연이 올라왔다.

구조자가 토르와 만난 건 3년 전이었다. 밥과 지낼 곳까지 마련해 준 지 1년 반 정도 됐다.

토르는 구조자와 처음 만났을 때 중성화 수술이 돼 있었다. 동네 고양이 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고 애교도 많아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아이였다.

그런 토르에게는 항상 함께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토르는 급격히 우울해졌으며 백내장까지 왔다. 토르는 아직도 죽은 친구를 기다리듯 집 앞에서 현관문만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현재 토르는 백내장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날이 추워질 때면 허피스 바이러스(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조자는 이미 집에 시력을 잃은 노견 두 마리와 신부전 4기 고양이가 있어 입양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조자는 아이가 입양될 시 건강검진 등은 모두 사비로 책임지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살로 추정되는 토르는 남자아이다. 토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mario_and_dori으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방묘창·방묘문 구비 필수 ▲고양이 특성상 숨거나 적응할 때까지 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실 집사님을 찾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내원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분을 원합니다 (직장인 혹은 꾸준한 수입이 있는 분) ▲가족 구성원의 동의와 알레르기 검사 필수 ▲평생 가족으로 받아주실 분 (만약 파양을 원하실 경우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테니 입양 보내지 마시고 구조자에게 연락 주세요. 데리고 가겠습니다) ▲산책냥, 마당냥, 외출냥, 베란다냥 목적으로 입양 불가 ▲미성년자 혹은 대학생과 미필, 출산을 앞둔 신혼부부와 동거커플 입양 불가 ▲입양 계약서 작성 필수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