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다 넣은 선제골 뺏긴(?) 조규성이 경기 직후 한 말

2024-03-27 10:21

“조규성인지 이재성인지… 모르겠다”

‘황선홍호’ 조규성(미트윌란)이 선제골의 아쉬움을 삼켰다.

조규성은 지난 26일 오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조규성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전반 18분께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빠르게 돌파해 상대 골문에 측면으로 슈팅을 했다. 발끝을 떠난 공이 아슬아슬하게 골라인 쪽으로 굴러가던 그때 뒤에서 달려온 이재성이 공을 밀어 넣어 안전하게 골로 연결했다.

중계진은 “조규성!! 선제골을 기록하는 대한민국입니다”를 외치며 기뻐했다. 조규성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치며 득점을 자축했다. 그러나 잠시 뒤, 중계진은 “조규성인지 이재성인지… 최종 터치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라며 당황해했다.

재차 화면을 확인한 중계진은 “이재성 골이다. 이재성이 결국 볼을 최종적으로 건드렸다”며 “완벽하게 들어가게끔 만든 선수는 이재성이다”라고 확정했다.

지난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선취골을 넣은 이재성이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기 직후 조규성은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서 "태국 원정이라서 골이 쉽게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강인이가 (패스를) 잘 넣어줬다. (골 지분이) 80%까지는 아닌 것 같다. 재성이 형이 (골라인을 향해) 들어가지 않았더면 없었을 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태국과 2연전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는 없지 않나. 더 성장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C조 선두(승점 10·3승 1무) 자리를 더욱 굳히며 사실상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각 조 상위 두 팀이 3차 예선에 오르는데, 이날 싱가포르에 승리한 중국이 2위(승점 7), 태국이 승점 4로 3위에 자리했다. 한국(골 득실 +11)은 태국(골 득실 -2)에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있어 남은 2경기에서 연패하고 태국이 연승해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호주와의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2-1 승리에 이어 3경기 만에 올린 A매치 승리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