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검거했던 '추격자' 정모 씨 근황"

2015-05-15 18:33

[네이버tv캐스트 'E채널 용감한 기자들']연쇄살인범 유영철 씨를 잡는데 공을 세웠던 '

[네이버tv캐스트 'E채널 용감한 기자들']

연쇄살인범 유영철 씨를 잡는데 공을 세웠던 '추격자'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E채널 '용감한 기자들'에서는 유영철 씨를 잡는데 기여했던 남성 정모 씨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정 씨는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에서 배우 김윤석 씨가 연기했던 '엄중호' 역할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극중 '엄중호' 역할을 맡은 배우 김윤석 씨(왼쪽) / 영화 '추격자' 스틸컷]

방송에서 황성규 기자는 "출장마사지 업소 주인 정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업소 여성 3명이 실종되자 본인이 직접 범인을 추격하게 된다. 잠복 끝에 직접 범인을 검거했고 그게 바로 유영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유영철 검거에 큰 공을 세웠다고 인정 받아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포상금과 감사패를 받았다"며 "이후 운영하던 업소를 정리하고 평탄한 삶을 사는가 했지만 곧바로 마약밀매사업에 손을 댔고 바로 붙잡혀서 구속됐다"고 전했다.

황 기자는 "이후 새출발 결심을 하게 된 정 씨는 본인이 속해 있던 거대 마약 조직을 제보했고, 경찰은 정 씨의 제보로 마약 조직을 일망타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 기자에 따르면 검찰은 정 씨에게 가해질 조직의 보복을 우려해 그를 비밀리에 운영되는 '안전가옥'에서 보호했다.

이 '안전가옥'에서 1념 넘게 머무르며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증인으로 출석해 온 정 씨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긴장이 풀렸고, 저녁을 먹으러 잠시 밖으로 나왔다가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정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보복으로 인한 두려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시도까지 하게 된다.

이후 정 씨는 마약 관련 일에 다시 손을 댔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황 기자는 "(유영철 검거 당시) 영화와는 달리 사람을 모았다"며 "다른 업소 주인과 후배 건달, 경찰까지 총 6명이 투입돼 같이 움직였다. 2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는데 경찰 제외하고 나머지 5명끼리 나눠 가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정 씨가 '안전가옥'에 들어갈 때는 신분세탁, 성형수술, 해외 이주 정착금까지 지원 약속이 돼 있었는데 실제는 방안의 CCTV 1대가 전부였다"며 "정 씨는 (마약 관련) 재판이 끝나자마자 체류비 530만원만 받고 내쫓겼다"고 말했다.

유영철 씨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명을 연쇄살해했다. 이후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2015년 현재까지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수감 중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